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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다가오면 언제나 그렇듯 서울은 많은 벚꽃 명소로 인해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대표적으로 석촌호수, 안양천, 여의도, 정독 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가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은 특별한 동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 장소는 집 근처이지만 소문이 나지 않은 벚꽃 명소인 우이천이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우이천은 수유역과 쌍문역 사이의 우이천을 기점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우이천은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의 북한산 만경대 V계곡 하단 및 능선 건너편의 소귀천계곡에서 발원, 도선사를 거쳐 성북구 석관동에서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하천연장 8.51km, 유로연장 11.75km, 유역면적 28.76㎢로 중랑천의 지류 중 가장 큰 편이다. 옛날에는 순우리말로 '소귀내'라고도 불렀으며, 우이천이라는 지명은 우이령 부근에서부터 발원한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과거 성저십리와 경기도 양주군의 자연경계였으며, 현재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의 행정구역 경계를 이룬다.
북한산 우이역에 내리면 우이천의 시작점에 다다를 수 있으며, 이 우이천을 따라 펼쳐진 길을 다라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을 지나 무려 한강까지도 이어가는 길이 바로 우이천이었다. 내가 사는 강북구는 도봉구와 행정 지역을 나누고 있으며, 내려가다보면 성북구와 노원구가 나뉘는 걸 또 볼 수 있다. 우이천을 산책하며 행정구역이 바뀌며 달라지는 우이천의 풍경 또한 산책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원래 이렇게 도심 혹은 주거지 옆에 있는 하천은 주민들의 휴식처로서 사랑을 받는데 우이천은 봄철 벚꽃으로 아주 유명하다. 특히 우이천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북한산의 풍경은 우이천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다.
우이천은 사실 과거에는 자연하수관 그자체였다고 한다. 하수도물이 그대로 유입되면서 악취도 심하고 지금처럼 휴식처로서의 기능은 없으며 범람하기도 하여 피해만 끼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 이후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서 정비되기 시작했고, 제방보수와 자전거 도로 개설, 분리 하수관을 통한 생활하수 분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선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지금은 대체로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왜가리, 쇠백로, 청둥오리, 원앙 등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새들을 더불어 맑은 물 안에 치어부터 큰 물고기도 쉽게 볼수 있는 생태하천으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하천 정비 사업 이전에는 원래 버드나무가 더 많았던 우이천이지만 정비를 시작하며, 4,.19 민주 묘지에 있던 벚꽃 나무를 옮겨와 심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강북의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도봉구와 강북구는 매년 봄철에 벚꽃 축제를 개최하였지만, 이번에는 전국 산불재난으로 인해 취소되고야 말았다. 물론, 축제는 취소가 되더라도 벚꽃은 여전히 만개하였고 주민들의 봄을 느끼는 쉼터로서 여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이천이다.
우이천의 벚꽃과 개나리로 가득한 모습은 봄을 마중나온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좋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오고, 만개 시기엔 간단한 길거리 먹거리 노점이 생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이 나는지 지역 주민들의 벚꽃 명소를 넘어 이제는 타지에서도 벚꽃을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아보였다.
우이천을 두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만큼 조금씩 하천 정비가 다르긴 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돌다리가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으며, 양쪽에 화장실이 번갈아가며 있다보니 여유있게 산책과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강북구와 도봉구에서 바라보는 우이천 중 비교적 상류에서는 북한산과 함께 보이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서울의 산이자 대표적인 명산이 함께하는 아름다움이 함께 하기에 아무래도 좀 더 하류의 우이천보다는 더 아름답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도 약 강북구와 도봉구를 오가며 벚꽃을 즐기지 더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게 되었다.
북한산이 있기 때문에 해가질 무렵에는 산 넘어 가는 해 덕분에 우이천이 금방 그늘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벚꽃 명소로 발전한 곳 답게 다양한 조명을 통해 또 다른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이천을 두고 양 옆으로는 도로가 있기 때문에 우이천의 벚꽃을 바라보며 먹는 곳은 드문 편이다. 하지만 동네 곳곳에 맛집이 있으니 이번에 몇 곳 소개하고자 한다.
코노하 카레
일본식 카레 맛집으로 우이천 옆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동네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져있다고 하기엔 웨이팅이 긴 편이기 때문에 웨이팅을 걸고 주변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진호횟집
우이천 옆 강북구 방면에 위치한 횟집으로 사실상 가장 유명한 곳이다. 오후 3시 반에 오픈하고 실내 테이블이 가득해지면 온라인 웨이팅이 오픈되는 방식이다.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는 유명한 횟집이 많지만 가장 유명한 곳으로 평일에도 웨이팅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평일에도 수십팀이 웨이팅을 하는 만큼 오픈런을 하거나 빠른 웨팅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조차 각잡고 먹어야하는 횟집이 무슨 말인가 싶지만, 실제로 제공되는 반찬들과 회의 퀄리티 등 기다림의 이유는 충분한 만큼 맛있는 곳이다. 심지어 가성비가 좋은 곳이니 우이천 벚꽃을 즐긴 다음에 술을 한잔 곁들인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만약 타지역에서 우이천의 벚꽃을 보러 온다면 이 두 곳 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코노하 카레는 점심으로, 진호횟집은 저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도 수유역에는 먹자골목이 있고, 쌍문역에는 쌍리단 길이 있으니 우이천과 지역을 함께 즐겨보길 추천한다.